본문 바로가기

미술관

전시일정

종료

안우동 개인전 "풍경의 방식"

진행일시
2023.12.20 ~ 2023.12.27
전시장소
선광미술관
문의

상세정보

존재의 가로지름, 공백의 미학

 

김석원(시각예술 평론가)

 

이미지의 미결정성 - 중간풍경(中間風景)

 

<풍경의 방식>은 반듯하게 보이는 프레임에 깔끔하게 표현된 사진이 눈에 띈다. 마치 인위적으로 자로 잰 것처럼 명확한 구성, , 면은 하나의 계획적인 도시 경관 그 자체로 보인다. 위로는 하늘이, 아래에는 대지(大地)가 펼쳐지며 전체 화면은 조화로운 사회적 풍경을 형성한다. 이 모습은 구체적인 질서에 따라 정확하게 짜인 구조가 화면을 지배한다.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에 의하면 체험 공간을 실존 공간 혹은생활공간(lived space)’이라고 지칭하는데, 생활공간은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니라 인간의 활동으로 지속해서 창조되고 다시 만들어진다. 공간의 변화는 사회 구성원의 신념과 관계가 있다. 그 신념의 결과는 사회 공간 사이에서 공간 디자인에 일종의 윤리로 자리 잡는다. 여기서 윤리는좋은 공간(Good space)’의 가치로서 사회 구성원의 동의 아래 공간은 변화한다. ‘좋은 공간에서 시선을 아래로 향하면 화면의 하단 부분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 돌덩이, 분수대 등이 놓여있다. 이 요소들은 아무런 연결 관계나 상호 작용을 보여주지 않는다. 화면 공간의 설정은 명쾌하지만 공간 안에 놓인 대상과의 관계가 부재해 각 요소의 이질감이 두드러지는 모호한 공간이 드러난다. 이것이 안우동의 사진이 보여주는 장면이다.

 

- 중략-

 

작가의 이 괴리감은 그를 사진 이미지의 본질에 대한 사유로 이끌어 주었다. 작가는 어느 하나에 귀속되지 않고 양자 사이를 넘나드는 이미지의 미결정 상태를 집중적으로 탐색해서 사진 이미지의 실재를 연구한다. 그는 자신이 느낀 괴리감을 시각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상을 지상에 위치한 하늘 모티프에 주목한다. 그의 초기작품에서 지속해서 등장하는, 넓은 면적에 시원하게 펼쳐진 파란색은 하늘의 재현이다. 무한한 공간을 상징하는 하늘 아래 지상의 모습은 이미지의 미결정 상태 그리고 중간풍경(中間風景)을 여실히 드러낸다.